샬레이안 초급 사학 강의
발드스위스: 당신, 못 보던 얼굴이네. 샬레이안 밖에서 온 여행자야?
발드스위스: 역시 그랬구나! 갑자기 미안해. 요즘엔 외부인이 좀처럼 없으니까 기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말을 걸었어.
발드스위스: 그렇지! 당신, 혹시 이곳 역사에 관심 있어? 혹시 원한다면 해설자로 적임인 사람이 있으니까 소개해 줄게.
발드스위스: 사실, 내 오빠이긴 한데……. 평소대로 지식신의 항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거니까 '검은 머리 루가딘족'을 발견하면 말을 걸어 봐!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으음……? 제게 무슨 용무라도 있나요?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여동생 소개로요……? 그렇군요. 확실히 샬레이안의 역사에 입문하기엔 마법대학 사학 강사인 저만큼 적임인 자는 없을 테죠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그럼 바로…… 이 망원경을 받으세요. 샬레이안을 알려면 가장 먼저 수호신 '살리아크'에 대해 해설하는 게 맞겠죠!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신화에 따르면 살리아크 신은 지식의 물이 샘솟는 '물병'을 들고 있다지요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이 석상의 물병은 그것을 재현한 겁니다. 수로에서 물을 끌어올려 바다로 내보내고 있죠. 샬레이안이 지식이 샘솟는 도시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이 기구를 만들기 위해 꽤나 고생했다고 합니다. 마법대학이 자랑하는 누메논 대서원에는 당시 석공들이 남긴 분투기 같은 것도 있어요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대홍수가 에오르제아를 덮쳤던 제6재해. 후에 열두 현자라고 불리는 자들이 위기에 맞서 많은 사람들을 구했다고 전해집니다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우리 샬레이안은 그 열두 현자 중 한 명인 '뉸크레프'가 자신이 구한 홍수 피해자들과 함께 세운 나라죠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최초의 주민들이 상륙한 곳이 바로 지금 보시는 석상의 옷자락 주변입니다……. 지금으로부터 1600년쯤 전 옛날 일이지요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이 상은 에오르제아 열두 신 중 하나이며 샬레이안의 수호신인 '살리아크'를 본떠 만들었습니다. 하천과 지식을 관장하는 남신이지요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참가하는 '시민 의회'로 정책을 결정하는 직접민주주의이기 때문에, 수호신 또한 투표로 결정되었죠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살리아크 신이 선택된 이유는 신앙심보다는 사상, 신조에 가깝습니다. '지식의 편찬자'라는 사명감을 가진 국민이니까요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초급 샬레이안 역사 강좌는…… 흥미로우셨습니까?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그럼 강좌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'살리아크 상' 발치까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. 자, 이쪽으로……!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……살리아크 상의 발치에 있는 문을 보십시오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이 문 너머, 즉 살리아크 상의 내부에는 '길 없는 길의 방'이라 불리는 방이 있답니다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특정 분야의 지식을 터득하거나 그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자는 이 문 너머로 초대받아 '현인'이라는 칭호를 받게 되죠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지식을 중요시하는 샬레이안인에게 현인은 숭배와 존경의 대상이자 금서도 열람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닌 자. 바로 그들이 주축이 되어 이 나라의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참고로 현인 직위 수여식은 매우 비밀스러운 의식이라 저도 그 내용을 해설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. 모쪼록 양해해 주시길…….
살리아크 상을 바라보는 남자: 그럼 강의는 여기까지 할까요. 조금이나마 당신의 호기심이 충족됐으면 좋겠군요. 그럼 '발드스위스'에게 가서 안부 전해 주십시오.
발드스위스: 앗, 돌아왔구나. 이야기가 꽤 길어졌던 모양이네.
발드스위스: 실은 오빠는 사학 분야의 현인 지위를 목표로 하는데…… 전문 지식을 활용한 공헌도를 인정받으려면 스승의 추천이 필요하대. 그런데 온 나라가 바쁘다 보니, 이래저래 잘 풀리지 않나 봐.
발드스위스: 그래서 요즘 멍하니 바다를 바라볼 때가 많더라고. 이방인과 대화하면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아서…… 당신에게 말을 걸어 보라고 했던 거야.
발드스위스: 왠지 당신을 이용한 것 같아 미안하지만 사례 대신에 이걸 줄 테니까 용서해 줘. ……지식의 도시 샬레이안에 온 걸 환영해!